미국 SF물의 양대산맥 중 하나라 불리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첫 작품 스타 트렉 : 더 오리지널 시리즈(일명 TOS)는
1966년 미국 NBC에서 처음으로 방영을 시작했고 방영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파장을 몰고 왔음
우리나라에서야 대부분 2009년 J.J 에이브람스가 감독한 리부트 영화판으로 스타 트렉을 접한 사람들이 많아서 스타워즈를 비롯한 다른 SF 영화들을 접해본 경우가 많아 저게 왜 저리 호들갑이지? 할 수도 있는데
당시 주요 캐릭터들만 봐도 1960년대에는 파격적인 걸 넘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터질 정도의 설정이었는데
부함장 스팍
- 인간 x 외계인 혼혈, 당시엔 피부색 다른 인간끼리 결혼하는 것조차도 별종으로 여겼음
그런데 이 설정도 밑의 수두룩한 예시에 비하면 오히려 평범하게 여겨졌음
통신 장교 니오타 우후라
- 흑인 여성 고위 장교, 당시에 흑인은 위대하신 백인 주인공에게 아첨하는 부하 정도로밖에 배역을 얻지 못했고
여성 캐릭터들은 그냥 비명 지르면서 살려줘요 주인공만 외치다가 주인공한테 뿅 가는 트로피 히로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더군다나 우후라는 그나마 사람 대접이라도 받았던 미국 출신 흑인도 아니고 당시엔 진짜 최빈국이었던 아프리카 케냐 출신 흑인이라는 설정
조타수 히카루 술루
- 동양인 고위 장. 당시 아시아 최고의 액션 배우였던 이소룡마저 용쟁호투 이전 까진 할리우드에서 찌질한 엑스트라 악역 역할 밖에 받지 못했음
더군다나 단순히 머리만 좋은 범생이가 아니라 검술 실력까지 뛰어나고 커크가 함장 대리까지 맡길 정도로 결단력과 지휘력을 가진 문무를 겸비한 엘리트 캐릭터로 나옴
조타수 파벨 체코프
- 소련 출신 캐릭터. 평범한데? 싶겠지만 이거 방영하던 시절엔 소련하고 핵전쟁 터지네 마네 하던 시대였음
유명인사마저 빨갱이로 몰려서 나락가는 일이 수두룩했던 시대에 대놓고 상종도 못할 적국 출신 캐릭터가 동료로 나옴
심지어 이 캐릭터들이 지나가는 단역도 아니고 작품 내내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활동하는 캐릭터들이었음
당연하지만 스타 트렉이 방영하자마자 제작진과 배우들은 온갖 미국 극우주의자들과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위협과 협박에 시달리고 높으신 분들의 숱한 각본 수정과 캐스팅 변경하라는 압박을 받아야 했지만
대체 뭔 깡이었는지는 몰라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냥 ㅈ까라며 밀어붙인 끝에 전설이 되었음
참고로 저렇게 파격적인 캐릭터 구성을 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는데
'어차피 인류가 우주로 진출할 때 쯤이면 성별차별이고 인종차별이고 다 극복했겠지'라는 작가 진 로덴베리의 신념이 강하게 묻어난 것이라고
댓글(22)
안톤 옐친, 배우로서 너무 아까운 사람..ㅠ 앞으로 연기를 계속 보고 싶었건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서
인종차별자끼리 트위터에서 의견도 나누고, 돈써서 모일수도 있다보니 더 심해졌다면 심해졌달까..
하지만 탈모는 극복 못했나 ㅠㅠ
당장 BL의 원조도
스타트렉의 커크/스팍이니
시대를 뛰어넘는 PC지
셜록홈즈 연재 당시에도 이미 BL 커플링이 있었다고..
스타워즈가 아시아를 스테레오타입으로 규정한거랑 정반대 양상이네
저 당시 우후라 배우분은 미국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습격까지 받아서 하차할려고 했는데
당시에 살아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격려와 조언을 받고 다시 배역으로 복귀하심